"추곡 수매가 낮다" 일부 농민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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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올해 추곡수매가 시작되면서 낮게 책정된 수매가에 대한 농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지난달 시작된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의 자체 물벼(말리지 않은 상태의 벼) 수매가가 지난해보다 낮아져 정부 수매가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부 미곡종합처리장에서는 경영난 등을 이유로 수매 자체를 포기해 수매 차질까지 빚어지고 있다.

◇ 농민 반발〓물벼를 수매 중인 광주 대촌.본양, 전남 담양 수북농협 등의 수매가격은 가마(40㎏)당 4만8천~5만3천원이다. 경남지역 농협들은 5만1천원으로 정했고, 충북지역 농협들은 5만~5만3천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지난해 전국 평균 수매가(5만7천원)에 비해 10% 정도 낮은 가격이고 올해 정부 수매가 6만4백40원(1등급)에도 못 미친다.

한국농업경영인 경남도연합회는 6일 성명을 통해 "농협 수매가격이 정부 수매가 2등급 수준인 5만7천원 이상은 돼야 한다" 고 주장했다.

전국농민회 충북도연맹은 7일 충주.진천.음성 등 도내 7개 시.군에서 '쌀값 보장을 위한 투쟁 선포식' 을 열고 수확을 앞둔 벼를 갈아엎기로 했다.

청주시 상당구 오근장동 영농회장단은 집단 사표를 제출하고 수매 거부에 나설 움직임이다.

◇ 미곡종합처리장 수매 포기〓충북지역 일부 미곡종합처리장들이 담보능력 부족 등을 이유로 이미 수매를 포기했거나 이와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충북지역 35개 미곡종합처리장 가운데 보은군 한성 미곡종합처리장과 영동군 삼두 미곡종합처리장이 수매를 하지 않고 있다.

보은군 삼승면 이장단 22명은 8일까지 수매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집단사표를 제출할 계획이다.

청주.광주.창원〓안남영.구두훈.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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