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시대회등 비교과 수시모집 당락 갈랐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서울대.고려대.한국외대 등 주요대의 2002학년도 2학기 수시모집 전형에서 교과 성적보다 특기.경시대회 성적 등 비교과 영역과 면접.논술 등이 합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2학기 수시모집 1차 합격자를 발표한 서울대의 경우 비교과 영역의 평가 점수가 당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측은 이날 "수시모집 예정인원 1천1백70명의 2배수(음대.미대는 3배수)에 해당하는 1단계 합격자 2천4백명 중 24%가 비교과 영역 점수로 교과 성적이 뒤바뀌었다" 며 "특히 교과 영역 동점자의 대부분이 비교과 영역에서 당락이 갈렸고 일부 학생들은 비교과 영역에서 과락을 받는 등 비교과 영역에 대한 평가가 대폭 강화됐다" 고 밝혔다.

서울대 유영제(劉永濟)입학본부장은 "추천서나 자기소개서 등 서류평가 과정에서 유형화한 사례나 표현이 나온 경우에는 낮은 점수를 주었다" 며 "면접.구술고사에서도 면접 시간을 1인당 20분 이상으로 하고 관련 단과대학들이 협의해 면접 문항을 출제하는 등 면접 시험 출제에 큰 비중을 둘 것" 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는 교과 영역(50%)과 추천서.자기소개서.학생부 등 비교과 영역의 성적(50%)을 평가, 1단계 합격자를 뽑은 뒤 1단계 점수는 고려하지 않은 채 2단계 면접 및 구술고사로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24개 모집단위에서 1천6백여명의 2학기 수시모집 합격자를 발표한 고려대에서는 지난달 14일 실시한 논술과 심층구술면접 성적에 따라 합격자의 절반에 가까운 7백50명(46.9%)의 당락이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백8명(31.75%)은 면접의 영향으로 당락이 바뀐 것으로 나타나 3백13명(19.6%)의 합격에 영향을 미친 논술에 비해 심층구술면접의 변별력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이날 2학기 수시모집 합격자 8백71명을 발표한 한국외대에서도 합격자의 57%가 학생부 성적 외에 면접 구술 고사와 영어과목 지필 고사로 당락이 뒤바뀌었다.

지난달 25일 수시모집 합격자를 발표한 한양대에서는 최종합격자 2백명 중 72%인 1백44명이 심층면접과 전공적성검사 성적으로 1단계 학생부 성적을 만회했다.

홍주연.남궁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