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군시설 테러우려 한국관광 기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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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미국 테러사건 후 한국 내 미군시설에 대한 테러를 우려해 한국관광을 중단.연기하는 일본인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일본의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한국을 '요주의 국가' 로 표기한 공문을 학교에 보내 수학여행의 취소.중지 사태를 부추기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도쿄(東京)지사에 따르면 대한항공.아시아나 등 두 항공사를 이용해 한국을 방문하려다 취소한 일본인은 지난 3일 현재 3만명에 이른다. 연간 평균 방문객의 20% 정도다.

도쿄지사측은 "단체관광객.기업인들의 방한 취소가 크게 늘었다" 며 "일본.미국계 항공기 이용자를 포함하면 방한 취소.연기 건수는 더욱 많을 것" 이라고 밝혔다.

상당수 일본인이 미군부대가 없는 중국.대만 등으로 여행지를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관광공사 도쿄지사 관계자는 "문부과학성이 테러사건 후 주일 미군이 있는 오키나와 여행을 자제하도록 했는데 일부 지자체가 오키나와에다 한국까지 덧붙인 주의공문을 보내 중단.연기사태가 확산됐다" 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일본 내 TV.신문을 통해 '한국은 테러 안전지대' 임을 강조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도쿄=오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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