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김용환대표 '공개 데이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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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한국신당 김용환(金龍煥)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2시간 동안 만났다. 지난 4월 강창희(姜昌熙.무소속)의원과 함께 골프 회동을 한 이래 첫 공개적 만남이다.

당시에는 李총재가 DJP에 의해 포위됐고 金대표가 JP와 거리감이 있었다면, 이번엔 李총재와 JP가 가까워졌고 JP가 金대표의 자민련 복귀를 바라고 있다는 입장의 변화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여전히 金대표의 입당설이 무성하게 나온다.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두 분은 '자주 만나 긴밀한 협력을 한다' 는 합의를 했다" 고 전했다.

또 ▶권력형 비리 의혹을 엄정 수사하고▶대통령이 올바른 시국 인식과 강력한 척결 의지를 보여야 하며▶대북정책을 국민 합의 속에 추진하고▶기업이 정부의 경제철학을 믿을 수 있도록 하라는 공동발표도 있었다.

그러나 權대변인은 "입당 등 충격적인 내용은 없다" 며 "두 분은 자민련은 물론 한나라당.한국신당에 대해 단 한마디의 대화도 없었다" 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李총재의 한 측근은 "金대표가 (자민련보다는)우리와 가깝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보인 자리" 라고 말했다. 李총재는 金대표와 姜의원의 입당설에 대해 "너무 통 큰 얘기" 라는 반응을 보였다.

고정애 기자

사진=김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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