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탐사 국정원이 시작, 한달만에 업자에 넘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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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국가정보원이 지난해 1월 전남 진도 앞바다에 수장된 보물 탐사 작업에 한달간 참여했다가 사업성이 희박하자 포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은 28일 "국정원에 대한 정보위 국감(27일) 때 국정원 고위간부가 이렇게 답변했다" 고 전했다.

이에 따라 보물 주가 조작에 연루된 G&G그룹 이용호 회장과 국정원 김형윤 전 경제단장.예금보험공사 이형택 전무 등 세명의 관계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鄭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1999년 12월 바다 속 보물에 대한 첩보를 입수, 목포출장소를 중심으로 탐사 작업을 했다.

그러나 10m 깊이인 데다 시계(視界)가 10㎝에 불과해 정밀탐사를 하려면 막대한 경비가 드는 물막이 공사가 필요했다. 결국 국정원은 허탕칠 것을 우려해 1개월 만에 탐사를 중단하고 민간업자에게 넘겼다고 鄭의원은 전했다. 이용호씨는 지난해 10월 이형택 전무에게서 보물탐사업자 吳모씨를 소개받았고, 12월께 삼애인더스를 통해 사업을 인수하면서 주가를 띄운 것으로 알려졌다.

李씨는 28일 정무위 국감에서 국정원의 보물 탐사를 "몰랐다" 고 답했으며, 金전단장과는 "잘 아는 사이로 자주 만났다" 고 말했다.

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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