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영화마을' 추천 비디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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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귀중한 연휴다. 오랜만에 만난 친지들과 극장으로 발길을 옮겨도 좋겠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알찬 비디오 한 편도 괜찮겠다.

혼잡을 피할 수 있고 선택의 폭이 넓어 오히려 좋다.

비디오 체인점 영화마을(http://www.cinetown.co.kr)이 가족과 함께하는 추석 비디오를 주제별로 묶어 추천했다. 작품성을 갖춘 수작에서 잔잔한 웃음을 주는 코믹까지 다양하다.

◇ 우리는 가족, 우리는 하나 : 미미 레더 감독의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는 불확실한 세상에 빛을 던지고자 하는 한 순수한 소년이 사랑을 만들어나가는 사연을 담고 있다. 훈훈한 감동으로 삶을 한번 되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대만 감독 에드워드 양의 '하나 그리고 둘' 은 가족 구성원 하나 하나의 일상을 담담하게 그린 작품.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가족과 나를 생각하게끔 만드는 여백이 많은 수작이다.

매니컬러스 케이지와 티아 레오니가 호흡을 맞춘 '패밀리 맨' (브렛 레트너 감독)도 소중한 것은 명예나 경제력이 아니라 가족의 사랑임을 깨닫게 해주는 로맨틱 코미디. 가족 추천 영화로 빠지지 않는 장이머우(張藝謀)감독의 '책상 서랍 속의 동화' 도 이번에 뽑혔다.

◇ 신나게 웃으며 즐기자 : 르네 젤위거의 매력이 한껏 돋보이는 '너스 베티' (닐 라뷰트 감독)는 온 가족이 함께 현실과 환상을 즐겁게 넘나들 수 있는 코믹 드라마다. 극장에선 성공하지 못했지만 작품성과 오락성을 두루 갖추고 있어 후회하지는 않을 것.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았다. 수오 마사유키 감독의 '으랏차차 스모부' 도 배꼽을 잡고 거실을 뒹굴 수 있는 영화. 학점을 따러 오합지졸 스모부에 들어가 망신만 당하다 새로운 '신화' 를 만드는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 별난 가족, 정겨운 가족 : 로버트 드 니로와 벤 스틸러가 주연한 '미트 페어런츠' (제이 로치 감독)는 어렵고도 가까운 장인과 사위 관계를 코믹하게 그렸다. 주연들의 빼어난 연기, 탄탄한 구성이 조화를 이루고, 감독의 위트와 재기가 번득이는 장면이 많다.

남편의 죽음으로 빚더미에 앉은 중년 부인이 난관을 벗어나기 위해 대마초를 재배하는 이야기를 담은 '오!

그레이스' (나이젤 콜 감독)는 자칫 소재가 위험해 보이기도 하지만 시종 유쾌하고 즐거운 영화다. 영국 영화로 풍광이 아름답고 이웃의 도움으로 위기를 극복해가는 과정이 잔잔한 감동을 준다.

보험사기극에 온가족이 참여한다는 내용의 한국 영화 '하면 된다' (박대영 감독)는 좀 엽기적이긴 하지만 시종 웃음을 자아낸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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