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전국 대학 평가] 순위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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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1996년에 이어 5년 만에 실시한 전국 약학대학 평가에서 서울대가 또 다시 1위를 차지했다.

서울대는 대학원 진학률과 교수연구실적.특허실적.교수배출수 등의 분야에서 타 대학을 압도, 연구중심 대학의 면모를 과시했다. 평판도에서 좋은 성적을 얻어 4위를 기록한 중앙대는 전국 개업 약국의 약 15%를 장악, 졸업생들의 활동이 가장 활발한 대학임을 입증했다.

활발한 실험과 실습.연구실적.교내외 지원 등을 바탕으로 선전한 성균관대와 이화여대.경희대는 5년 전 3위, 5위, 10위에서 2, 3, 6위로 도약했다.

◇ 교수연구=논문과 특허실적.정부지급 연구비 등으로 평가한 연구분야에서는 서울대.강원대.성균관대가 1, 2, 3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화여대.경희대.원광대.부산대.충남대.충북대.숙명여대가 각각 4~10위를 기록했다.

교육부 지원 두뇌한국(BK21) 핵심연구사업 학교로 선정된 서울대, 이화여대.원광대.충북대와 강원대.부산대.충남대 등 국립대에는 매년 일정 수준 이상의 연구비가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비 수주액은 교수들의 연구실적에 그대로 반영됐다. 서울대는 모두 7백18건의 논문을 국내외 학술지에 게재했다. 대학들의 과학논문인용색인(SCI) 등재 학술지 게재 논문 역시 최근 수년새 급증, 대학별 SCI 게재 논문이 5년 전에 비해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11배까지 늘었다.

이는 대학들이 SCI 논문을 승진 등 교수업적 평가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기 때문. 서울대(5백77건).충북대(1백94).성균관대(1백91).이화여대(1백57) 등의 실적은 의과대학의 5배가 넘는 규모다.

원광대는 교수당 SCI 논문실적에서 서울대와 같은 16편을 기록, 대학원생이 부족한 상황에서(교수당 4명, 서울대는 7명) 선전했다.

신약개발 기여 정도를 보는 지표인 특허분야에서는 서울대(교수당 1.48건).강원대(1.44).충남대(1.13).중앙대(1).경희대(0.81).충북대(0.68) 순으로 나타났다.

◇ 교육여건=강원대와 대구가톨릭대.덕성여대.서울대.영남대.이화여대.중앙대.충북대는 전공외 교수가 강의하는 수업이 단 한 시간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수 1인의 주당 수업부담은 성균관대와 이화여대가 14시간으로 가장 적었고, 경성대.우석대.부산대는 주당 35시간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학금 환원율은 서울대와 대구가톨릭대가 1, 2위를 차지했다. 의약분업 후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현장실습은 중앙대와 우석대.대구가톨릭대.영남대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대들이 수도권 대학에 비해 많은 학부생 전용 실험실과 넓은 약초원을 확보하고 있었다.

◇ 학생 성과=약사고시 합격률은 경희대와 이화여대(94%).부산대(92%)가 선두권을 형성했다. 그러나 96%가 10위권이던 5년 전에 비해 전체 합격률은 하락했다.

이는 최근 수년간 한약분쟁.의약분업 등의 사태를 겪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시험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진학을 포함한 취업률은 전 평가대상 대학이 1백%를 기록했다. 전문직이라는 이점도 있지만 의약분업 후 발생하고 있는 약사 부족 현상의 영향이다.

◇ 평판도=교수자질과 학생자질.교육여건 등 3개 분야에서 서울대가 선두를 지켰다. 전문가들은 교육 커리큘럼이 가장 우수한 학교로 성균관대와 숙명여대를 꼽았다.

중앙대는 졸업생 조직적응력(1위)과 대외활동(2위)에서 서울대와 선두를 다퉈 현역 약사를 가장 많이 배출한 '파워' 를 실감케 했다.

박소영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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