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사건 후 활기 되찾은 뉴욕 한인 상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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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세계무역센터 테러 사건의 직격탄을 맞았던 뉴욕시 일원의 한인사회가 서서히 제 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다.

미드타운에 인접한 32번가 인근 맨해튼 코리아 타운은 한동안 움츠러들었던 한인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으며 철시했던 상점들도 하나 둘씩 문을 열고 있어 대참사 이전의 모습을 회복해 가고 있다.

세계무역센터 인접 지역에 위치해 한동안 출입이 통제됐던 차이나타운이나 리틀 이탈리아의 식당.상점이 아직까지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과는 좋은 대조를 이룬다.

곳곳에서 도로가 차단돼 개점 휴업상태였던 맨해튼 한인 택시업계도 14일 맨해튼과 뉴저지.롱아일랜드 등을 연결하는 대부분의 다리와 터널이 소통되면서 완전 정상을 되찾았다.

한동안 주민들이 두문불출해 큰 타격을 입었던 맨해튼의 한인 네일살롱과 세탁소도 한 숨 돌린 미국인 고객들이 찾아오면서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밀레니엄네일살롱의 金모씨는 "사고가 난 뒤 손님이 평소의 10분의 1 수준으로 격감했으나 15일에는 평상시의 절반 수준으로 늘어났다" 고 전했다.

13번가와 5번가가 만나는 곳의 한인 델리업소 주인 金모(42.여)씨는 "사고 직후에는 장사가 전혀 안됐지만 15일부터 반입이 끊겼던 재료들이 들어오기 시작해 이제는 음식을 만드는데 지장이 없게 됐다" 고 밝혔다.

그러나 뉴욕시의 수산물 공급처인 풀턴어시장의 폐쇄와 한국에서 공수돼 오는 일부 수산물의 공급장애로 횟감이 달린 횟집과 생선가게들은 아직 영업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한인여행업계는 세계무역센터의 붕괴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출입금지로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다.

뉴욕=신중돈 특파원,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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