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전국노래자랑 "역대 대상 20명 왕중왕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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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국내 간판 장수프로그램으로 KBS '전국노래자랑' 을 빼놓을 수 없다. 1980년 11월 방송을 시작했으니 올해로 21년째다.

방송 횟수도 1천50여회. 이만하면 '국민 프로그램' 이라 할 만하다. 거기다 구수한 입담의 진행자 송해(76)씨와 순박한 출연자들을 떠올리면 정이 안 갈 수 없는 프로다.

그런데 이 프로가 실수를 하나 했다. 시청자들의 사랑을 흠뻑 받고 있는 '전국 노래자랑' 이 1천회를 넘기면서도 그 나이를 잊고 있었던 것이다. 20주년 특집 방송도 하지 않았다. 그 동안의 공을 생각하면 무척 아쉬운 대목이다.

하지만 그냥 지나칠 순 없는 일. 제작진이 실기(失機)를 만회하겠다고 나섰다.

뒤늦었지만 특집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1천회라는 타이틀은 아무래도 어색해 21주년 기념행사로 이름을 붙였다. 제작진은 60분짜리인 이 프로를 21주년 기념일인 11월 25일에는 90분으로 늘려 방송한다.

늦긴 했어도 특집 프로는 아이디어가 돋보여 기대를 갖게 한다. 이날 노래 대결은 역대 연말대상 수상자 20명이 출연, 왕중왕전으로 치른다. 20년전 출연자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흥미롭다. 또 당일 방청객은 역대 출연자의 몫. 벌써 5백명이 연락을 해온 상태다.

그 동안의 방송분을 바탕으로 노래자랑의 역사를 더듬는 코너도 꾸밀 계획이다.

제작진은 이미 영화배우 및 국악인 오정해, 커밍아웃으로 화제를 모은 홍석천, SBS 리포터 조영구씨 등이 일반 출연자로 나왔음을 확인하고 이들의 축하무대도 마련한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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