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테러참사]항공기 8대 피랍…추가 참사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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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뉴욕〓신중돈 특파원.외신종합] 11일 오전 8시42분부터 4시간여 동안 잇따라 계속된 테러에 미국 시민들은 마비에 가까운 공포를 겪었다.

세계무역센터를 비롯한 뉴욕 워싱턴 일원에서 잇따라 빚어지고 있는 항공기테러.폭탄테러 등으로 미국 전역은 테러공포에 휩싸여 있다.

미국이 과거 남북전쟁과 1, 2차 세계대전을 치르면서도 수도 워싱턴이 적이나 테러분자들로부터 공격을 받아 건물이 화염에 휩싸인 전례가 없다는 점도 이번 사건이 미국민들에게 메가톤급 충격을 주는 배경이 되고 있다.

미 정부는 백악관을 비롯, 의사당과 국무부.국방부.재무부.법무부 등 워싱턴의 관청가와 주요 거리에 대한 긴급 대피령이 내려져 수도 워싱턴에는 전시상황을 방불케 하는 비상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동부지역에 비해 1~3시간 늦게 가는 중부와 서부 지역도 주민들이 잠을 깨자마자 동부지역에서 일어난 가공할만한 테러소식을 듣고 테러공포에 휩싸여 있다.

특히 동부지역에서 아메리칸 에어라인을 포함한 8대의 항공기가 공중납치된 상황이기 때문에 중부와 서부지역의 공항.항공사들이 비상상태에 들어가 상황에 따라 항공기의 이착륙을 금지시키고 있다.

이미 동부지역으로 운항하는 항공기는 뜨지 못하고 있어 미국 전역의 공항은 동부지역과 마찬가지로 여행을 계획한 사람들이 발을 구르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뉴욕에서는 존 F 케네디, 라과디어 등 공항이 모두 폐쇄됐으며 맨해튼으로 들어가는 모든 다리들이 현재 통행이 중단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세계무역센터 윗 부분에는 중요 방송들의 대형 위성 안테나 등이 설치돼 있기 때문에 케이블TV를 수신하지 않는 가정은 TV 시청마저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시시각각 변하는 뉴스 자체도 듣지 못하고 있다.

시카고 시어즈 타워 등 전국의 대형 건물에 대한 출입이 봉쇄됐고 뉴욕 금융시장이 잠정 폐쇄됐으며 국내 항공기 이착륙이 전면 동결됐다. 핸드폰과 인터넷이 사용량 폭주로 다운되는 등 곳곳에 소동이 있따랐다.

워싱턴에서는 시민과 차량의 시내 진입을 통제하고 있고 대학들은 강의를 중단했으며 초.중.고등학교는 학생들을 안전지대로 대피시킨데 이어 조기 귀가시키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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