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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 봄나물' 사계절 건강식품으로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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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3면

'쑥된장국.쑥떡.쑥뜸.쑥찜질방…' .

국화과의 다년초 식물 쑥은 마늘과 함께 단군 신화에 등장(곰이 쑥으로 체질을 바꿔 사람이 됐다는 얘기)할 정도로 우리 민족이 선호했던 먹거리이자 건강 약초.

달래.냉이와 더불어 봄철이면 어김없이 우리 식탁에 오를 정도로 우리 삶 깊숙이 자리잡은 쑥이 요즘 다양한 건강식품으로 상품화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13개의 단위 농.임협에서 쑥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개인 또는 마을 단위에서 만들어지는 제품의 종류만도 줄잡아 수십종에 이른다.

9월 들면서 쑥제품 전문 회사들이 가세, 추석선물을 겨냥한 판촉전쟁을 벌여 '쑥 바람' 이 일고 있다. 쑥에 대한 약리학적 재조명이 이루어진 것은 1999년. 서울대 천연물과학연구소가 강화도와 백령도 산 쑥에서 추출한 플라보노이드 성분에서 위 점막 보호 효과를 밝혀내면서부터.

이 연구를 활용해 올 하반기부터 쑥을 이용한 위염치료제가 나올 예정이다.

한방에서 쑥은 몸을 덥게 해 냉과 습을 제거하는 온경약(溫莖藥)으로 쓰인다.

경희대 한의대 방제학과 박성규 교수는 "쑥은 하초가 냉해 나타나는 냉증 및 생리통.생리불순.불임 등 각종 여성 질환에 효과가 있다" 고 설명한다.

동의보감은 "쑥이 간과 신장을 보하며 황달에 특효가 있고, 삼월삼짇날과 오월 단오절에 채취하는 것을 상품(上品)으로 친다"고 밝히고 있다.

사철쑥으로 불리는 인진쑥은 간기능을 활성화하는 데 효과가 있어 한방에서 만성 간염 환자에게 처방한다.

실제로 쑥의 이같은 효능은 항암작용을 하는 풍부한 엽록소를 비롯, 식물성섬유.단백질.칼슘.인.철분 외에도 비타민 A.B1.B2.C 등이 풍부하게 들어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체질의 산성화를 방지한다고 한다. 쑥은 이밖에도 섬유질이 풍부해 짧은 시간에 변비 증상을 해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비만 또는 변비로 고생하는 여성들이 다이어트 식품으로 음용하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

최근엔 바닷가에서 자라는 강화쑥이 주목받고 있다. 강화군 관계자는 "예로부터 강화쑥은 성장과정에서 소금기를 흡수해 왕실 등 상류층이 먹던 것" 이라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지금도 강화군 온수리에는 '애전(艾田 : 쑥밭)마을' 이 있고, 여기에서 채집한 쑥을 왕실에 진상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 쑥은 전등사에서 3년 이상 해풍음건(海風陰乾 : 응달에서 바닷바람에 말림)한 것으로 황금색을 띠는 쑥(일명 黃蒿)이다.

쑥은 비교적 부작용이 없는 식약재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고대 민간의서에 의하면 체질에 따라 장기간 복용할 경우 열독이 있어 머리가 아프거나 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대체의학 전문사이트(http://altermedi.com)를 운영하는 김인곤 대표는 "따라서 3년 이상 공간 숙성과정이 필요하며, 흡수율을 고려하면 환(丸)형태보다 액상 추출 형태인 진액이 효과적" 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쑥 단일 성분보다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첨가재가 가미된 제품을 고르는 것이 권장된다고 덧붙였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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