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와룡산 고라니 동산으로 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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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대구 서북편의 와룡산에 서식하고 있는 고라니들에 대한 보호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3일 대구시에 따르면 택지개발 ·쓰레기 매립장 조성 등으로 도시 한가운데의 숲으로 남게 와룡산을 생태계가 살아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이 곳을 고라니 보호구역으로 설정하고 2005년까지 단계적인 보호사업을 펴기로 했다.

대구시 달서구 ·달성군에 걸쳐 있는 1백만평 규모의 와룡산은 고라니 서식에 알맞은 칡넝쿨,아카시아 숲,연못 등이 있어 고라니 서식처로는 좋은 환경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그간의 무분별한 산 주변 개발과 시민들의 밀렵행위 등으로 현재는 10여 마리의 고라니들만 발견되는 등 생태환경이 크게 파괴되고 있다.

이에따라 대구시는 고라니들의 은신처와 식수원인 와룡산 정상과 방천못 주변을 등산객들의 출입통제구역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또 고라니들의 먹이가 되는 칡넝쿨과 아카시아 나무 등의 훼손을 감시하고 달서구와 서구,달성군에 3개 단속반을 두어 고라니 밀렵행위를 집중 단속키로 했다.

이와함께 시는 팔공산 ·비슬산 등에서 발견돼 야생동물구조센터에 맡겨지는 고라니들에 대해서는 치료 후 와룡산에 방사하고 지역 야생동물연구소 등에 야생 고라니의 증식 방안을 용역의뢰할 계획이다.

또 와룡산의 생태계 회복을 위해 환경관련 시민단체·기업 등을 통해 토끼 ·꿩 등의 야생동물 방사활동도 펼 계획이다.

대구시는 이같은 노력을 통해 앞으로 2005년까지 와룡산의 고라니 서식규모를 2백마리까지 늘리고 산 주변에 보호 ·치료 등을 위한 고라니센터를 건립키로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고라니들이 떼를 지어 서식하는 와룡산으로 복원,도시개발로 단절된 녹지대에 대한 관리의 모델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라니는 겉모습이 노루와 비슷하고 연한 풀과 보리 잎 등을 즐겨 먹는 야생동물로 한국 ·중국 ·영국에서만 서식하는 야생동물이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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