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林통일 해임안 3일 표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임동원(林東源)통일부 장관의 사퇴를 놓고 김대중(金大中.DJ)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가 주장을 굽히지 않는 가운데 한나라당과 자민련은 林장관 해임건의안을 3일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 처리키로 전격 합의했다.

국회 표 대결이 벌어지면 林장관 해임안은 가결될 가능성이 크며, 이로써 DJP 공조는 위기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자민련 이완구(李完九)총무는 31일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총무와 '해임안 9월 1일 본회의 보고, 3일 표결 처리' 에 합의한 뒤 "林장관이 자진 사퇴하지 않을 경우 표결에 찬성할 수밖에 없다" 고 밝혔다.

민주당 이상수(李相洙)총무는 "林장관 해임안과 함께 추경안.돈세탁방지법안 처리를 연계해야 돼 3일은 시간상 무리" 라고 1일 본회의를 여는 데 반대했다. 그러나 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은 이날 "국감기간 변경.피감기관 통보를 위한 일정상 (1일에 본회의가 열려야 하고)원칙대로 할 수밖에 없다" 고 말해 의장 직권으로 본회의를 열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金명예총재는 31일 오후 "국회에서 그런 문제를 해결한다면 원의(院議)대로 하는 것" 이라며 표결을 통해서라도 林장관 사퇴를 관철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金대통령도 이날 오전 청와대를 방문한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에게 "원칙대로 처리하라" 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金명예총재는 이날 저녁 한상철(韓尙澈)원주시장 출판 기념회에 참석, "표결과 공조는 별개" 라며 2여 공조는 깨지 않을 방침임을 시사했다.

이양수.전영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