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세계육상선수권 준비 작업 속도 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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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14일 오후 2시 대구시의회 광장.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조직위원회 조해녕·김범일 공동위원장과 세르게이 부브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수석부회장, 피에르 바이스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회 홍보용 전광판 점등식을 열었다. 한만수 조직위 기획팀장은 “대회 D-500일을 맞아 시민의 관심을 촉구하고 행사 준비에 매진하겠다는 의미에서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준비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대회에 필요한 각종 시설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자원봉사자 모집도 한창이다. 대회는 내년 8월 27일부터 9월 4일까지 열린다.

대구시 동구 율하동에 건설 중인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선수촌 모습. 공정률 35%로 내년 4월 완공된다. 대회 기간 중 3000여 명의 선수와 임원이 묵을 예정이다. [프리랜서 공정식]

◆트랙 교체 등 대회 준비 본격화=육상선수권대회의 주경기장은 수성구 대흥동 대구스타디움이다. 마라톤과 경보를 제외한 트랙·필드 경기가 이곳에서 치러진다. 가장 중요한 것은 트랙이다. 조직위는 다음달 19일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가 끝난 뒤 트랙을 교체한다.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의 폴리우레탄 트랙을 걷어내고 탄성고무 트랙을 깐다. 기존 트랙보다 딱딱해 단거리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월 말 교체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대구스타디움 내 전광판 교체공사는 다음달 초 끝난다. 주 전광판과 보조 전광판은 이전보다 50%씩 커지고 화질도 훨씬 선명해진다. 경기장의 조명 보강 공사는 이미 마무리됐다. 밤에 치러지는 주 경기를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조도를 1200럭스(Lux)에서 2250Lux로 끌어올렸다. IAAF의 조도 기준은 1800Lux다.

음향 설비도 8월 말까지 바꾼다. 울림이 심해 장내 아나운서의 말을 들기 어려웠던 음향시설을 철거하고 최신형 장비를 설치한다. 조직위는 IAAF의 승인을 거쳐 지난달 마라톤 코스를 확정했다.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을 출발해 도심을 도는 코스다.

자원봉사자 모집도 순조롭다. 지난해 6월 2072명을 뽑은 데 이어 다음달 초 4000명을 추가로 선발한다. 평균 경쟁률이 2.5대 1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자원봉사자들은 통역·교통정리·안내 등 13개 분야에서 일한다. 동구 율하동에 건설 중인 선수촌 아파트는 3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528가구로 선수와 임원 등 3000여 명이 묵게 된다.

◆과제는=육상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끌어내는 일이다.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르려면 육상 열기가 살아나야 한다. 조직위는 대회 기간(9일) 동안 36만명(하루 4만명) 관람을 목표로 정했다. 관중이 큰 부담없이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당초 계획보다 입장권 가격을 낮춰 1만∼15만원으로 정했다. 각국에서 오는 선수와 임원의 수송 대책과 취재진의 숙소 확보도 문제다. 인천국제공항∼대구공항의 항공편이 많지 않아서다. 미디어촌이 따로 없어 외국 언론사 취재진(1000여 명)이 묵을 숙소도 마련해야 한다. 문동후 조직위 사무총장은 “문제점을 하나하나 짚어 보완하고 ‘육상 붐’을 일으킬 홍보 방안을 마련해 관중 확보에도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홍권삼 기자
사진=프리랜서 공정식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일정

▶ 5월 20∼21일=국제육상경기연맹(IAAF) 213개 회원 연맹 대표 대구 방문(경기장·숙박시설 등 점검)

▶8월 27일=입장권 판매 시작

▶10월 31일=금·은·동메달 디자인 발표

▶2011년 2월 8일=기념주화 및 기념우표 발행

5월 중=대회 테스트 행사(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

8월 20일=선수촌 개촌

8월 23∼26일=IAAF 총회

8월 27일=대회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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