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력있는 갑부' 세계랭킹 빌 게이츠-머독 1,2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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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억만장자들은 10억달러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돈은 쓰기에 따라 세상에 엄청난 영향을 주기도 하고,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도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는 13일(현지시간) 재산 규모뿐 아니라 돈쓰는 것을 통해 전 세계에 사회.정치.문화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억만장자 25명을 선정 발표했다.

FT는 사업이나 씀씀이가 사회.정치.문화의 변화를 선도했는지 등을 고려해 순위를 매겼다. 부자들이 사회에 영향을 주는 방법으로 ▶자선사업▶정치 투신▶정치적 목적의 기부 등을 꼽았다. 이런 기준 때문에 FT가 뽑은 가장 영향력있는 부자는 포브스가 올 2월 발표한 세계 최고의 부자와 달랐다.

FT의 가장 영향력있는 부자 1~10위 가운데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부자' 10위 안에 들었던 사람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유일했다.

게이츠 회장은 포브스와 마찬가지로 FT에서도 1위로 선정됐다. 그가 세계 최고의 자선사업가이기 때문이다. 그가 아내 멜린다와 운영하는 빌& 멜린다 게이츠재단은 270억달러의 기금을 이용해 에이즈.말라리아.B형간염 퇴치에 주력하고 있다. 2위를 차지한 사람은 바로 '미디어의 황제'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이다. 그의 재산은 69억달러에 '불과'하지만 전 세계로 뻗은 미디어망을 통해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게 선정 이유다. 반면 FT는 포브스의 세계 최고 부자 6~10위를 싹쓸이한 월마트 창업자 샘 월튼의 상속자들은 그들이 갖고 있는 영향력이 창업자인 샘 월튼에 의해 비롯된 것이라는 이유로 제외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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