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우즈 원기회복 3연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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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타이거가 다시 포효하면서 또 기록을 쏟아냈다.

오랜 부진을 털고 타이거 우즈(26.미국)가 27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커런 파이어스톤골프장 서코스(파70.6천4백25m)에서 끝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NEC인비테이셔널에서 일곱개 홀에서 연장전을 치르는 접전 끝에 우승, 대회 3연패에 성공했다.

우승상금 1백만달러를 받은 우즈는 3년 연속 시즌 상금 5백만달러 초과에 골프 사상 최초로 통산 상금 2천5백만달러 돌파라는 또 다른 기록을 작성했다. 더구나 그가 벌어들인 2천5백98만9천1백98달러(약 3백37억원)는 프로에 입문한 지 단 6년 만에 이룩한 결과다.

선두 짐 퓨릭(31.미국)에게 2타 뒤진 11언더파로 최종 4라운드를 시작한 우즈는 1언더파를 추가, 1오버파에 그친 퓨릭과 동타(12언더파 2백68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홀과 17번홀을 오가며 치러진 연장전에서 2시간이 넘는 혈전을 벌이던 우즈는 연장 일곱번째인 18번홀(파4.4백18m)에서 세컨드샷을 핀 60㎝에 붙여 버디를 낚아 티샷이 우측 러프에 빠져 3온에도 실패한 퓨릭을 꺾었다(http://www.pgatour.com).

우즈는 지난 6월 메모리얼대회 우승 이후 2개월여 만에 시즌 5승을 기록하며 통산 29번째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또 연장전 전적을 7승1패로 상향조정한 우즈는 1999년부터 시작된 WGC 8개 대회에서 4개 대회를 차지하며 상금이 많은 큰 대회에 강한 면을 과시했다.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줄곧 선두를 지킨 퓨릭은 '골프황제' 우즈를 맞아 6시간이 넘는 접전으로 갤러리를 열광시켰으나 연장 세번째와 네번째 홀에서 3m 안팎의 버디 찬스를 놓친 것이 패인이었다.

퓨릭은 연장 세번째인 18번홀에서 우즈를 꺾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우즈의 티샷이 우측 숲 나무 밑에 떨어져 뒤로 볼을 쳐내야 할 상황.

그러나 우즈는 경기위원을 불러 "중간지점에 인공장애물인 스코어보드가 있어 샷을 할 수 없다" 고 주장, 무벌타 드롭으로 구제를 받았다. 결국 우즈는 안전하게 페어웨이로 공을 빼내 파를 잡았고, 퓨릭은 이에 자극받은 듯 3m 버디퍼트를 놓치며 조연의 길을 걸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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