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얀 3점포 9회말 대역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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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누가 '야구는 9회말 투아웃부터' 라고 했던가.

23일 사직구장. 스코어는 롯데가 2 - 4로 뒤진 9회말 투아웃. 홈구장 3연패가 거의 확정되자 부산팬들은 야유를 보냈다.

하나둘씩 관중들이 경기장을 빠져 나가는 그 순간, 호세의 중전 안타가 대역전의 서막이 되리라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다음 타자는 김민재. 김민재는 우전 안타를 터뜨려 2사 1.2루 찬스를 이어주었고 분위기는 서서히 달아올랐다.

다음타자석에 들어선 선수는 훌리안 얀이었다.

얀은 앞선 7회말 공격 무사 1.3루에서 병살타로 공격의 찬물을 끼얹으며 역전의 기회를 날렸던 장본인이었다.

그러나 두번의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그의 방망이끝에 감돌았고 볼카운트 투볼에서 SK 마무리 조규제의 가운데 낮은 직구를 매섭게 때려냈다.

"딱!" . 타구는 빨랫줄처럼 가운데 담장을 그대로 관통하듯 넘어섰다. 믿기 힘든 5-4의 짜릿한 역전극에 사직 구장은 열광의 함성으로 가득찼다.

롯데는 극적인 역전승으로 LG를 밀어내고 탈꼴찌에 성공했다.

롯데는 23일 SK전에서 0 - 4로 뒤진 7회부터 끈질긴 뒷심을 발휘하며 5 - 4의 대역전을 일궈냈다.

경기 중반까지 롯데는 SK 선발 오상민에게 끌려다녔다.

6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내며 8안타.3볼넷을 얻어냈지만 적시타를 치지 못해 단 한점을 빼내지 못했다.

반면 SK는 6회 얻은 단 한번의 찬스에서 안재만의 3점 홈런 등 4안타를 효과적으로 집중시켜 단숨에 4득점, 승리를 거두는 듯 했다.

그러나 오상민이 마운드를 내려간 7회부터 롯데 공격력은 서서히 살아났다. 7회 조웅천으로부터 3안타를 몰아치며 2득점을 한 롯데는 9회말 SK 조규제의 얼을 빼놓으며 경기를 뒤집었다.

SK 조웅천은 7회 마운드에 올라 첫번째로 6년 연속 50경기 등판투수의 대기록을 세웠으나 팀의 패 배로 빛이 바랬다.

잠실 경기에서는 두산이 3 - 3로 팽팽히 맞선 6회말 대거 3점을 뽑아 LG를 6 - 3으로 물리쳤다.

최민우 기자, 사직=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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