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방상훈씨·동아 김병관씨 소환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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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증여세와 법인세 포탈 혐의로 고발된 방상훈(方相勳)조선일보 사장과 김병관(金炳琯)동아일보 전 명예회장이 10일 오전 서울지검에 출두해 11일 새벽까지 조사를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方사장의 경우 충분히 조사를 하지 못해 金전명예회장과는 달리 한차례 더 소환조사가 필요할 것 같다" 고 말했다.

검찰은 方사장을 상대로 ▶1997년 12월 친구 許모씨에게 명의신탁한 조선일보사 주식 6만5천주를 아들에게 우회 증여하고▶계열사인 조광출판인쇄 주식 16만5천주와 스포츠조선 주식 8만1천주를 자녀에게 우회 증여하는 등의 방법으로 증여세 46억원을 포탈했다는 국세청 고발 내용을 집중 조사했다.

金전명예회장의 경우는 ▶고 김상만(金相万)회장 소유의 동아일보사 주식 28만여주를 일민문화재단에 출연한 뒤 계약서를 허위로 작성, 두 아들에게 증여하고▶명의신탁 주식을 부당 실명전환하는 등의 방법으로 증여세 48억원을 포탈했다는 혐의에 대해 조사했다. 두 사람은 이밖에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법인 대표자 자격으로 각각 법인세 18억원(조선일보)과 7억원(동아일보)을 포탈한 혐의도 조사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두 사람이 조사에 순순히 응한 것으로 알고 있다" 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들이 회사 운영비 지출 등과 관련된 세부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일일이 기억을 하지 못하고 있어 실무자들의 도움을 받아 진술하고 있다" 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날로 국세청이 고발한 언론사 사주 및 대주주, 법인의 책임자 12명에 대한 소환 조사를 일단락짓고 사법처리 대상자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주말까지 모든 조사를 끝낸 뒤 다음주 중으로 일부 사주 및 대주주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 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사법처리 대상을 너무 확대할 생각은 없으며 현재로선 피고발인을 포함해 기소 대상자가 20명을 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고 강조했다.

검찰은 조선일보 方사장과 金전명예회장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3~4명의 사주 및 대주주에 대해서는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이에 앞서 지난 9일 재소환한 국민일보 조희준(趙希埈)전 회장과 한국일보 장재근(張在根)전 사장 등 피고발 사주 2명을 조사한 뒤 10일 새벽을 전후해 돌려보냈다.

박재현.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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