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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시드는 누구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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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호 06면

모하메드 나시드(42) 대통령은 2008년 10월 28일 몰디브 역사상 처음 실시된 민주선거를 통해 집권했다. 당시 나시드는 30여 년간 몰디브를 통치하던 독재자 마우문 압둘 가윰 대통령에게 승리를 거두며 민주화 시대의 새 장을 열었다.

대통령 취임 후 나시드는 민주적인 제도를 정착시키는 한편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환경보호운동에 앞장서 왔다. 그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엔 스웨덴 ‘안나 린드 기념 기금’에서 주는 ‘안나 린드 상’을 받았다. 그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나시드 대통령을 ‘환경 영웅’으로 선정했다.

나시드는 1967년 5월 17일 몰디브의 수도 말레에서 태어났다. 71∼81년 말레에 있는 마지디야 학교를 다닌 뒤 81년 스리랑카로 유학을 떠나 고교 과정을 마쳤다. 82년 영국 남부 돈치 학교로 진학해 대학 준비 과정을 밟았으며 85년 리버풀 존 무어스 대학에 진학해 해사학 학사 학위(89년)를 받았다.

대학 졸업 후 귀국한 그는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비폭력 투쟁을 시작했다. 그는 정치 관련 보도를 전문으로 하는 잡지를 창간했다. 정치 지도자들의 비리를 잇따라 보도하면서 잡지는 이내 발행 정지 처분을 당했다. 나시드가 감옥에 갇히자 국제사면위원회는 91년 그를 양심수로 분류했다.

99년 의회 의원에 선출된 나시드는 본격적인 정치 인생을 시작했다. 하지만 민주화 투쟁을 하던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의원직을 박탈당하고 1년6개월간 옥살이를 했다. 그중 상당 기간은 독방 생활을 했다.

2003년 몰디브에서 정치범 고문치사 사건이 발생하면서 정치적 격동이 일기 시작했다. 나시드는 몰디브 밖에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스리랑카로 건너갔다. 그곳에서 몰디브 역사상 첫 야당인 몰디브민주당(MDP)을 창당했다. 이후 영국 정부로부터 난민 지위를 인정받아 영국에 체류하며 반정부 활동을 펼쳤다.

2005년 4월 귀국해 MDP를 재창당한 나시드는 그해 12월 당수에 취임했다. 이후 대통령이 될 때까지 나시드는 민주 개혁을 요구하며 비폭력·불복종운동을 본격 전개했다. 2005년 8월 정부로부터 테러 관련 혐의로 체포돼 다시 옥고를 치렀으나 독재정권은 국내외 압력에 굴복해 2008년 대통령 직선 실시에 동의했다. 몰디브 국민은 그를 자유와 민주화 정착에 헌신한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부인 라일라 알리 압둘라와 두 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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