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보험료 자유화 "보험료 더 내려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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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지난 1일부터 자동차 보험료가 자유화되면서 크게 내렸던 최초 가입자의 보험료가 또 내려갈 전망이다. 이에 따라 2~3년차 가입자들의 보험료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7일 "자유화 이후 계층별로 보험사간 보험료 격차가 벌어지자 일부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추가로 인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고 말했다.

자동차 보험 최초 가입자에 대해 다른 보험사보다 최고 15% 낮은 보험료를 적용하는 쌍용화재의 영업 대리점들은 자동차 판매상을 대상으로 "보험료가 업계 최저 수준인 만큼 처음 차를 사는 고객들을 유치해달라" 는 내용의 선전물을 배포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펼쳐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 때문에 다른 보험사의 영업조직에서 보험료를 인하해야 한다며 본사에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동부.LG.동양.제일화재 등 중위권 보험사들이 연일 대책회의를 열어 보험료 추가 인하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자유화 이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영업점의 불만이 많이 접수되고 있다" 며 "본격적인 휴가기간이 끝나는 다음주 중엔 인하 여부를 결정할 것" 이라고 말했다.

LG화재 관계자도 "최초가입자의 보험료가 내려가면 2~3년차 가입자의 요율도 손질할 수밖에 없어 고심 중" 이라고 설명했다. 제일화재 박도화 부장은 "다른 보험사가 내린다고 무조건 따라갈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방치할 수도 없는 입장" 이라며 "자기주차장을 갖고 있거나 기사를 고용한 차량 등 공략가능한 틈새시장을 찾아 보험료를 인하할 것" 이라고 말했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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