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인천구장에 최다 관중이 모였다. 1만1천4백65명. '바람의 아들' 이종범(기아)을 보기 위해서였다.
고국 팬들에게 귀국인사를 하는 이종범도 어깨에 힘이 들어갔지만 해태에서 기아로 유니폼을 갈아입고 첫 경기를 치르는 기아 김성한 감독도 긴장했다.
첫 경기를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선발 최상덕을 2회말에 교체하고 3회말에는 삼성에서 데려온 이강철까지 투입했지만 특유의 응집력이 살아나지 않았다.
그 결과 기아 데뷔전의 주인공은 이종범이 아닌 채종범(SK)이었다. 채종범은 2일 기아를 상대로 쐐기 2점 홈런을 포함, 4타수3안타 2타점을 몰아치며 상대편 더그아웃의 '종범이 형' 을 눌렀다. SK의 6 - 2 완승.
SK 선발 김원형은 8이닝 동안 삼진을 하나도 잡지 못하고 9안타를 허용했으나 병살타를 세개나 유도하는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1실점, 시즌 8승째를 따냈다.
대전 현대-한화전에서는 홈런포 3발을 터뜨린 한화가 9 - 2로 대승을 거두고 4위 기아에 반게임차로 따라붙었다.
한화는 1회말 김종석과 송지만의 랑데부 홈런을 포함, 6연속 안타로 5득점하며 현대 선발 전준호를 강판시켰다. 6 - 2로 앞선 6회에는 이영우의 3점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 선발 최영필은 6과3분의2이닝 동안 2실점하며 올시즌 4승무패의 호조를 이어갔다.
잠실에선 롯데가 3 - 1로 LG를 물리쳤다. 롯데 선발 염종석은 5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돼 1997년부터 이어온 대 LG전 8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3일 프로야구 경기는 열리지 않는다.
김종문.최민우 기자, 인천〓이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