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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강동우 · 박한이 'V 도화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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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공격의 물꼬를 트는 톱타자의 자질로는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 센스의 삼박자가 꼽힌다.

비록 국내 프로팀 모 감독은 "1회만 넘어가면 1번 타자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 고 말하지만 그 팀 역시 최근까지 여러 선수를 바꾸는 실험 끝에 왼손 중장거리 타자를 톱타자 자리에 최종 낙점했다. 그동안 헝클어졌던 타순도 안정감을 되찾고 팀성적도 뛰어올랐다. 그만큼 톱타자 선정이 중요하다는 방증이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삼성도 강동우와 박한이라는 새로운 톱타자를 키우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왼손타자로 맞히는 데는 일가견이 있다.

특히 강선수는 지난달 마지막주(21~29일)에서 0.500의 타율을 기록했다. 강선수는 30일 현재 규정 타석(2백72타석)에 2개 모자라 타격부문에 랭크되지는 않았으나 타율 0.300의 상승세다.

하반기 레이스가 시작되자 강선수의 진가가 발휘됐다. 올스타전 직전 1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강선수는 지난달 21일 대구 롯데전 4타수 2안타를 시작으로 28, 29일 광주 해태전에서는 이틀 연속 결승타를 때리며 하반기 이후 팀의 6연승을 이끌었다.

신인 박한이도 시즌 중반을 넘기면서 서서히 적응력을 키우고 있다. 박선수는 지난달 21, 28일 롯데 · 해태전에서 8타수 6안타, 홈런 2개를 때리며 방망이 감을 찾았다. 당시 두경기 모두 3루타만 추가했으면 사이클링 히트였다. 현재 타격 0.284, 도루 11개를 기록해 LG 고졸투수 이동현과 함께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힌다.

두 선수 모두 외야수로 수비도 좋고 타선에서 톱타자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쳐 팀 타선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한편 롯데-LG의 잠실경기와 해태-SK의 인천경기는 비로 연기돼 2일 오후 6시30분 열린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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