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대만 국민당에 축전 보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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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중국 공산당은 지난 29일 대만 국민당의 전당대회에 축전을 보냈다.

이날 개막된 국민당 제16차 전당대회에 맞춰 중앙위원회 명의로 국민당 중앙위와 롄잔 주석 앞으로 축전을 띄운 것이다. 내용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고 대만 독립을 반대해 국가 통일의 대업에 힘써달라' 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이 대만 국민당에 축전을 보내기 시작한 것은 국민당 13차 당 대회가 열렸던 1988년부터로, 이번이 네번째다.

그러나 국민당이 지난해 5월 야당으로 밀려 입장이 초라해진 뒤 첫번째이고, 특히 최근 대만에 분리독립 운동 물결이 거세지는 상황을 감안하면 의미가 남다르다는 게 양안(兩岸)문제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대만에선 지난 24일 리덩후이 전 총통을 주축으로 한 대만단결연맹이 발족했다.

대련은 중국과의 통일을 지향하는 국민당과 쑹추위(宋楚瑜)가 이끄는 친민당(親民黨)등 두 당에서 친(親)리덩후이 세력을 뽑아내 국민당을 분열시키고 대만 독립 운동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중국은 8월 1일 인민해방군의 건군 기념일을 맞아 대만에 인접한 푸젠(福建)성에서 10만 병력 규모의 군사훈련을 실시, 대만을 압박할 예정이다. 또 오는 11월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뒤 장쩌민(江澤民)주석은 대만 통일 문제에 전념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 연말 있을 대만의 입법원 선거를 앞두고 차제에 분리독립 움직임을 굳히려는 대만 집권세력과 통일을 외치는 중국간의 마찰이 불가피해 양안 파고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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