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러시아 방문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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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북한 언론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해외 방문을 처음으로 미리 보도해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 관영 매체는 金위원장 해외 방문의 경우 한번도 사전에 보도하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조선중앙방송이 26일 "가까운 시기에 러시아를 공식 방문하게 된다" 고 보도했다.

북한 언론들은 지금까지 金위원장의 해외 나들이 일정이 끝난 이후에 보도해 왔으며, 방문 성격도 전부 비공식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북한의 태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에 대한 답방이기 때문이라는 분석들이다.

○…김정일의 러시아 방문에 어떤 인물들이 수행할지도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방문 목적이나 북한 내 권력의 역학관계를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수행원 명단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난해 푸틴 방북 때 북ㆍ러 확대회담에 참석했던 김일철 인민무력부장, 전병호 당 비서 등이 꼽힌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불참한 백남순 외무상이나 대남사업을 관장하는 김용순 당 비서의 수행 여부도 관심거리다.

○…합동참모본부는 김정일의 방러에 밀려 8월 9~14일로 예정됐던 조영길(曺永吉)합참의장의 러시아 방문 계획이 일방적으로 연기되자 떨떠름해하는 분위기. 합참은 지난 10일 曺의장의 방러 계획을 러시아측에 통보했으나, 러시아측은 '曺의장의 방문 기간 중 러시아 군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 일부를 부담할 수 있느냐' '총참모장의 휴가기간이어서 일정이 맞지 않는다' 는 등으로 둘러대며 확답을 해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민석.오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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