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침략 특별전시회 시민 · 종교단체 공동개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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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생체실험에 사용한 수술용 칼과 주사기.고문기구.정신대 관련 문서와 증언기록, 그리고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일본의 왜곡 역사교과서….

서울 현저동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 가면 볼 수 있는 물건들이다. 2백30여 시민.종교단체 연합체인 '6.15 남북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2001 민족공동행사 추진본부' 가 21일부터 주최한 '일제 침략 역사왜곡 특별 전시회' .

다음달 26까지 계속될 전시회는 ▶일제 침략사 개괄▶만행의 진실과 역사왜곡 등 네 주제별로 5백여점의 자료를 공개 중이다.

생체 실험용 도구들은 '마루타' 로 유명한 일본 731부대가 사용했던 것들로 한 시민단체가 내놓았다. 태평양 전쟁 종전 후 징용.징병 등에서 풀려난 한국인들을 싣고 귀국하다 동해에서 침몰한 우키시마호가 일본측에 의해 폭침됐다는 당시 생존자의 증언 테이프도 있다.

22일 부모와 함께 전시관을 찾은 황인아(9.도림초등 3)양은 고문기구들을 가리키면서 "이런 일들이 실제 벌어졌다는 게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 고 말했다.

주최측은 "젊은 세대에 올바른 역사관을 정립해 주기 위해 전시회를 기획했다" 며 서울에 이어 지방 순회전시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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