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도 이젠 수도권입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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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에도 전철 시대가 열린다.

정부가 1조1650억원을 들여 1990년부터 복복선으로 건설 중인 수도권 전철 연장 노선(수원~천안) 중 수원역~수원시 병점역 구간(연장 7.2㎞)이 지난해 4월 우선 개통된 데 이어 나머지 병점~천안역 구간(연장 48.4㎞)이 다음달 30일 개통된다.

이번에 개통되는 구간의 정차역은 모두 8곳이다. 경기도 지역이 오산-송탄-서정리-평택, 천안시 지역은 성환-직산-두정-천안역이다.

그러나 오산 시내 세마.오산대역과 평택 시내 진위.지제역 등 4개 역은 건설을 맡은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해당 지자체 사이에 공사비 분담금 문제로 갈등이 빚어지는 바람에 공사가 늦어져 내년말쯤 추가로 문을 열 예정이다.

전철 운영을 맡을 철도청은 9일 "병점~천안 구간 노반 공사가 이미 끝난 데다 신호.통신 등 나머지 시설 공사도 이달말쯤 마무리될 예정이어서 다음달 1일부터는 본격 운행을 앞두고 시험 운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철도청은 병점~천안 구간이 개통되면 서울역~병점역 구간에서 운행해 온 급행전철을 천안역까지 연장 운행할 계획이다. 급행전철은 출.퇴근 시간대에는 전 구간 운행에 1시간 10분이 걸리고, 나머지 시간대에는 이보다 10여분이 더 걸린다.

정차역은 승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천안.두정.평택.송탄.오산역 등이 될 전망이다.

천안역~서울역 편도 요금은 교통카드를 이용하면 1800원, 현금을 낼 때는 100원이 더 많은 1900원(일반.급행 같음)이다.

한편 두정.직산.성환 등 천안 시내 3개역을 포함한 일부 역은 진입로 및 주차장 공사가 늦어져 승객들이 불편을 겪을 전망이다.

두정역의 경우 땅 주인이 보상가를 지나치게 많이 요구하는 바람에 아직 주차장(114대 규모) 부지가 매입도 되지 못했다.

직산역도 비슷한 이유로 주차장(91대 규모) 건설 공사가 늦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철도청은 두 역 인근 철도부지에 각각 40대, 60대 규모의 임시 주차장을 마련했다.

또 직산.성환역의 진입로 확장 및 신설 공사도 내년 상반기쯤 끝날 예정이다.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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