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질병예방·치료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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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덥고 습기많은 여름철에는 식중독.무좀 등 갖가지 질병이 번창하기 쉽다.

특히 장마철은 각종 전염병을 일으키는 미생물이 가장 활발하게 번식하는 계절이다. 여름철 단골 질병의 증상과 예방.치료법을 소개한다.

◇ 냉방병=에어컨을 작동시키다 보면 창문을 모두 닫게 되고 결과적으로 실내 공기의 환기가 잘 안 이루어지고 실내외의 온도차이가 심해진다. 이런 현상이 인체에 영향을 미쳐 냉방병의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냉방병의 증상은 쉬 피로해지고 권태감, 졸음을 느끼기도 한다.

에어컨을 과도하게 계속 틀면 호흡기의 점막을 건조시켜 인후염을 유발, 감기 같은 증세를 일으키고 두통이나 소화불량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 열의 발산을 억제하기 위해서 말초혈관이 수축하게 되며 이로 인해 손발이 붓거나 얼굴이 부을 수 있다.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냉방시간을 줄이는 게 좋다. 실내외의 온도차이는 5~8도 정도로 유지하며 1시간 정도마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출근시 긴 소매 옷이나 스웨터를 준비하여 실내에서 입도록 하고 필요하면 얇은 담요를 준비하여 무릎 위를 덮으면 도움이 된다.

◇ 유행성 눈병=특히 여름철에 유행하는 눈병인 유행성 각결막염은 수영장에서 흔히 전염된다. 약 1주일의 잠복기를 거쳐 한쪽 눈이 빨개지며 가렵고 눈물이 많이 나오고 눈이 부어 오른다.

며칠 후 다른 눈도 함께 나타나며 어린이에서는 고열이나 목안의 통증, 설사가 동반되기도 한다.

치료는 세균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항생제 안약을 쓸 수 있고 각막염 증상이 있을 때는 스테로이드제 점안액을 사용할 수도 있다. 인터페론 제제는 헤르페스성 각막염이 아니면 사용할 필요가 없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전염성이 대단히 강하다. 따라서 주변에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손을 깨끗이 하고 눈을 만지지 말며 수건이나 세수대야 등 접촉 가능한 물품은 환자와 별도로 사용해야 한다.

◇ 식중독=여름은 높은 온도로 인해 음식물이 잘 부패하며 따라서 여러 가지 식중독이나 위장질환이 발생하기 쉬운 계절이다.

식중독의 원인균은 살모넬라.포도상구균.장염 비브리오 등에 의한 것이 많다. 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은 음식을 먹고 1~6시간이 지나면 구토.복통이 생긴다.

장염 비브리오는 바다물에서 살며 어패류를 오염시켜 이를 날로 먹을 경우 감염된다. 주로 6~10월에 발생한다. 증상은 설사와 복통.구토 등이 흔하며 고열이 난다.

적절히 수분을 공급하면 3일 이내에 호전된다. 간이 나쁘거나 알코올 중독자, 신장 질환자, 면역저하자는 생선회나 굴을 먹고 비브리오 균에 감염되면 사망하는 경우도 있어 매우 조심해야 한다.

위장증상이 생긴 경우에는 설사나 구토 등으로 탈수되는 일이 없도록 수분공급에 주의하고, 증상이 심한 경우는 병원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도움말=송윤미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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