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백화점 버스운행금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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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백화점 셔틀버스의 운행을 금지시키는 법률이 합헌이라는 판결이 내려지자 대형 유통업계와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그렇다 치더라도 시민들이 눈앞의 불편함 때문에 멀리 내다보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분당에서는 그간 '버스비를 내면 바보' 라는 말이 나돌았다.

물건을 사기 위해 백화점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손님도 많지만 개인적인 용무를 보기 위해 이를 이용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이는 정상적인 일이 아니다. 몇백원씩 부담하는 교통비만 아깝고, 세일 기간 외에는 텅텅 빈 채 이곳저곳 다니는 대형 셔틀버스가 낭비하는 기름은 아깝지 않은가.

좀더 싸고 좋은 물건을 사기 위해 동네 가게를 제쳐놓고 백화점이나 할인마트를 찾았다가 견물생심(見物生心)차원의 불필요한 지출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현명한 주부들은 알 것이다.

백화점도 이익을 추구하는 조직인 만큼 셔틀버스 운영비를 어디에선가 뽑아낼 것이다. 결국은 소비자가 부담할 게 뻔하다. 이번 판결이 주민들에게 손해를 준다고만 말할 수는 없다.

석용순.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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