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추모공원' 부지 발표에 반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5일 서초구측은 원지동 그린벨트 지역이 사실상 추모공원 최종부지로 발표된 데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청계산 화장터 건립 반대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는 성명을 발표,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초대형 화장장을 건립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이라며 "화장장 계획이 완전 철회될 때까지 강경 투쟁할 것" 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초구측은 집단 시위와 법적 소송을 병행해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투쟁위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이 농기계를 동원한 경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 점거와 승용차를 이용한 고속도로 서행 시위 계획을 세워둔 상태" 라며 "화장장으로 인한 고속도로 정체가 광화문까지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보여줄 것" 이라고 말했다.

또 투쟁위측은 청계산 입산과 청계산 옆의 분당~서울간 2차로 출.퇴근길을 전면 통제하고, 삭발 및 단식 시위를 비롯해 시청 앞 궐기대회와 1인 시위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초구는 추모공원 관련 토지보상심의위원회가 구성되면 협조를 거부하는 등 추모공원 착공 시기를 최대한 지연시키고, 그린벨트 훼손과 추모공원 선정 절차에 대해 법적인 소송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백성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