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중 일산 러브호텔 매입 방안 무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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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고양시가 학교 ·주택가 인근의 러브호텔 확산 방지를 위한 방안으로 일산신도시에 신축중인 숙박업소 두곳을 매입하는 방안이 시의회 반대로 사실상 무산됐다.

고양시의회는 4일 “지난달 25일 행정자치위와 도시건설위를 열어 신축중인 숙박업소 매입 계약금 명목의 추경 예산안 5억원을 전액 삭감했다“고 밝혔다.

상임위 폐기안은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이 요구하면 다시 본회의에 상정될 수 있으나 이미 재적의원 절반 이상이 상임위에서 반대 의견을 제시,재상정은 사실상 불가능할 전망이다.

시의회는 이번 심의에서 ▶특정 숙박업소 두곳만 매입할 경우 다른 업소와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으며 ▶토지공사의 매입금액 지원이 사실상 어려워 예산 확보가 불투명하다는 등의 이유로 부결했다.

이와 관련,심규현(沈揆鉉 ·36)고양시의원은 “주민의 90%가 신축중인 숙박업소의 매입을 찬성하고 정부는 물론 광역 및 기초 자치단체 모두가 공감하는 일에 주민을 대변한다는 시의회가 반대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고양시 러브호텔 및 유흥업소 난립저지 공동대책위원회’ 김인숙(金仁淑 ·47 ·여)공동대표는 “학교와 주택가 인근의 러브호텔 추가 신축을 효과적으로 막겠다는 주민들의 소망과 고양시의 의지를 꺽은 시의회의 이번 조치는 부당하다”며 “고양시와 시의회는 이 안건을 재상정해 반드시 통과시켜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는 이에앞서 지난 4월 마두동 숙박업소의 경우 시비(38억원)를 투입하고 대화동 숙박업소는 한국토지공사의 지원(46억원)을 받아 각각 매입,사회복지시설로 활용하는 안을 확정,시의회에 추경 예산편성을 요구했었다.

이들 업소는 모두 학교정화구역내에 위치해 있으며 주택가와는 20여m 떨어져 있으며 현재 공정률은 각각 97% ·70%다.

시 관계자는 “시의원들을 상대로 이해와 협조를 구해 예산확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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