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조사 공방] 여, 국민 편가르기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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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당은 2일 한나라당의 '언론 탄압' 공세에 총력 반격 태세로 나섰다.

특히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해 한나라당이 '김정일(金正日)위원장의 서울 답방 사전 정지작업 의혹' (金杞培총장.洪思德의원)을 제기한 데 대해 '한나라당의 기획된 도발' (鄭東泳최고위원)이라고 맞섰다.

전용학(田溶鶴)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총체적인 국론 분열과 국민 편가르기에 나서고 있다" 며 "이회창 총재는 오로지 수구(守舊)적 입장에서 특정 세력.지역에만 의존하는 분열주의자" 라고 거칠게 비난했다.

◇ "색깔론 시비는 매카시즘 수법" =김중권(金重權)대표가 주재한 확대 간부회의에선 강경발언이 잇따랐다.

▶정동영 최고위원=용공 음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를 이회창 총재의 발언으로 간주하고 분명한 입장을 요구해야 한다.

▶임채정(林采正)국가경영전략연구소장=터무니없는 색깔론 시비는 케케묵은 매카시즘 수법이다.

이런 수법은 늘 파시스트 정당들이 하는 짓이다. 치열하게 싸우고 원칙을 지켜나가야 한다.

▶이협(李協)총재비서실장=한나라당은 '탈세 조장당(黨)' 이고 '지역 분열당' '용공 음해당' 이다.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한나라당의 이런 작태는 정치를 파괴하고 몇십년 후퇴시키는 발언이다.

시대정신과 동떨어진 구태정치에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

金대표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당직자들은 이런 상황을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고 당이 단합해 대처할 수 있도록 앞장서 달라" 고 당부했다고 田대변인이 전했다.

◇ "당분간 총무회담 하지 않겠다" =이상수(李相洙)총무는 회의 뒤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한나라당이 노골적인 색깔론과 지역감정을 내세워 수세를 만회하려 하고 있다. 야당이 냉각기를 갖고 이성을 되찾도록 하기 위해 당분간 총무회담을 하지 않겠다" 고 밝혔다.

송영길(宋永吉)노동특위위원장은 "당 지도부가 민생 현장과 기업체를 방문해 야당의 정치공세와 대비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 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당 관계자들은 "이달 중순께 국회를 열어 민생.개혁 법안과 추경안을 처리하려던 복안이 물건너갔다" 고 내다봤다.

이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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