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앞바다 꽃새우 외지 어선들 '싹쓸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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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전남.경남지역 꽃새우잡이 어선들이 전북 조업구역에서 불법 어로를 일삼아 군산 어민들이 당국에 강력한 단속을 요구하고 나섰다.

26일 군산지역 어민들에 따르면 전남 여수.목포와 경남 삼천포.통영 선적 기선 저인망(일명 고대구리) 2백~3백척이 이달 초부터 조업 경계선인 부안군 위도를 넘어 상왕등도.고군산열도.연도 등지에서 꽃새우를 잡아 가고 있다.

이들은 낮에는 전북지역 밖인 전남 영광 해상에서 머물다 밤이 되면 경계선을 넘어온다.

특히 군산 어민들은 7~15t의 소규모 어선으로 조업하나 전남.경남 어선들은 20~30t짜리 저인망으로 바다 밑까지 훑는 등 꽃새우를 남획하고 있다.

강모(56.군산시 해망동)씨는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하루에 꽃새우를 20여 상자 잡았으나 전남.경남 배들이 설치면서부터 절반으로 줄었다" 고 말했다. 그러나 군산시와 전북도는 인력과 장비가 부족해 다른 지역 어선들의 불법행위를 제대로 단속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때문에 군산 어민 30여명은 지난 23일 시청에 몰려 와 "생계에 타격을 받고 있다" 며 단속을 요구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군산 해경과 협의해 단속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 고 말했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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