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임덕 예방 다목적 감찰… 이총리 공직기강 지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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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공직자들은 골프장.룸살롱.고급 음식점 등 호화 사치업소 출입을 자제하라. "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는 26일 '공직 기강 확립을 위한 특별지시' 를 중앙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에 내려 대대적인 공직 기강 감찰을 예고했다. 李총리는 지시에서 "국민 지탄을 받는 문제 공직자를 적발해 문책하겠다" 고 밝혔다.

정부가 단속 대상으로 삼고 있는 공직 기강 해이 사례는 폭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 자제령' 에는 사안에 따라서는 주말골프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어떻게 공직자가 매주 골프를 치냐" 며 이같은 방침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호화 사치업소 출입을 통한 접대성 향응 제공.인사청탁뿐 아니라 임기 말 현상의 차단 목적도 있다" 고 말했다. 최근 북한 상선과의 교신 내용 등 국가기밀 유출 등이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최근 李총리에 대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신임이 각별해 李총리의 특별지시는 무게를 더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金대통령은)李총리가 이슈가 생기면 회의를 소집해 처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고 전했다.

李총리는 공직사회 기강 확립을 주도하면서 임기 말 현상을 막고, 자신의 교체론을 불식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최익재 기자

사진=장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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