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위원장 답방 다시 모락모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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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반드시 성사될 것" 이라는 신건(辛建)국가정보원장의 25일 국회 정보위 발언으로 金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둘러싼 남북간 물밑 접촉 수준과 조율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辛원장은 북한의 구체적 반응에 관해 말을 아꼈지만, 북측이 서울 답방에 관해 직.간접적으로 반응을 보였고 방문시기와 일정을 평양측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정보위 소속 의원들에게 확인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정부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지난달 24일 이후 여덟차례에 걸쳐 金위원장의 답방일정 공개를 촉구했지만 북측의 답이 없자 내심 곤혹스런 입장에 있다.

6.15 남북 공동선언 1주년을 계기로 북측이 무언가 공식 반응을 보일 것이란 기대도 물건너간 상태다.

하지만 정부 당국자는 26일 "막연히 답방일정을 재촉하던 金대통령이 지난 16일 제주평화포럼 기조연설에서 '답방이 올해 중 실현될 것' 이라고 시기를 좁혀 말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 고 귀띔했다.

여기에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25일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과의 회견에서 "金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반드시 이뤄질 것" 이라고 말했다.

辛원장이 운을 뗀 '답방 성사' 의 구체적 알맹이는 금강산 육로관광 협상을 계기로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되는 당국간 접촉이나 5차 장관급 회담 테이블 등을 통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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