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현대중공업 주식 추가 2백만주 매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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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현대상선이 현대중공업 주식을 연일 내다팔고 있다.

현대상선은 지난 22일 현대중공업 주식 2백만주를 매각한데 이어 26일에도 추가로 2백만주를 내다 팔았다.

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였던 현대상선은 계열분리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이틀에 걸쳐 현대중공업 주식 4백만주를 매각해 보유주식 수가 9백47만주(12.46%)에서 5백47만주(7.2%)로 줄어 들었다.

현대상선이 이날 매각한 현대중공업 주식 2백만주 중 1백35만주는 현대중공업이 사들였고, 최대주주로 떠오른 현대중공업 정몽준 고문도 50만주를 매입했다.

현대중공업은 이에 따라 자사주 보유 비율이 23.4%에서 25.1%로 늘어났고 정 고문의 지분도 10.34%에서 11%로 증가했다.

현대상선은 이날 주당 평균 3만1천2백원에 주식을 매각해 주당 1만원 가량의 차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상선은 현대중공업 주식 4백만주 매각으로 1천2백50억여원의 자금을 마련했으며 연말까지 나머지 지분 매각으로 모두 3천억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중공업측은 현대상선이 추가로 주식을 내다팔 경우 주가 방어차원에서 이를 매입하기 위해 1천3백억원 규모의 자사주 펀드를 설정키로 하고 이날 외환.국민.한미은행 등과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현대상선 관계자는 "보유 중인 현대중공업 주식을 추가로 매각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일정이 잡힌 것은 아니다" 고 밝혔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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