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노 저마노 화이자 사장 “한국 의료 수준 높아 … 신약 개발 최고 파트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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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한국은 의료진의 수준이 높아 백신과 바이오 의약품 같은 글로벌 신약 개발의 주요 무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국과 화이자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연구개발(R&D) 프로그램을 구상 중입니다.”

미국의 세계 최대 다국적 제약사인 화이자의 지노 저마노(사진) 사장은 최근 처음 방한한 자리에서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한국의 의료수준을 두 눈으로 확인한 뒤, 자신의 회사 글로벌 임상시험이 한국에 집중되는 까닭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화이자는 올 들어 같은 미국의 제약사 와이어스를 합병해 명실상부한 최대 제약사의 위상을 굳혔다. 통합법인의 글로벌 매출이 711억 달러(약 80조원)에 달한다. 저마노 사장은 흡수합병된 와이어스의 사장 출신으로, 화이자의 ‘스페셜티 케어’ 사업부를 맡게 됐다. 25년간 제약업계에서 일한 그는 염증·감염·백신·안과 질환에 뛰어난 효험을 보이는 37가지 전문의약품을 총괄한다.

한국의 백신·바이오 시장에 관심이 많다는 저마노 사장은 “요즘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질병 치료도 중요하지만 이를 예방하는 데 점점 관심이 커진다 ”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백신 개발은 예방이란 측면에서 가속화할 것이고, 도전의식이 강한 한국민의 특성상 한국의 백신·바이오 시장은 급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화이자는 2007년 보건복지부와 3억 달러 규모의 R&D 투자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R&D 투자를 계속해왔다. 한국 정부의 의지와 글로벌 제약사의 투자의욕이 맞물려 한국은 세계 임상연구와 R&D의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에 백신·바이오 관련 투자와 임상시험 계획을 묻자 “최근 폐구균 백신 ‘프리베나13’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데 이어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승인도 받았다. 한국에서 백신 혈청형 연구와 폐구균성 질환에 대한 임상연구를 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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