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조성 경비는 유족의 도움으로 조달하려 하였으나, 평소 그와 교분이 있었던 분들의 성의를 외면하는 것도 그의 뜻이 아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장편 『당신들의 천국』, 단편 ‘눈길’ 등을 남긴 소설가 이청준(1939∼2008). 그가 세상을 뜬 지 2년이 다 돼간다. 이청준추모사업회(회장 김병익)는 그에 맞춰 고인의 고향이자 묘소가 있는 전남 장흥군 회진면 진목리에 ‘이청준 문학자리’를 조성해 기일인 7월 31일 공개할 예정이다. 필요 경비는 8000만원. 사업회는 경비의 일부분은 유족이 낸 돈으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모금을 하기로 했다. 인용한 모금편지에서 평론가 김병익씨가 밝힌 대로 생전 그를 아끼던 사람들이 ‘성의’ 표시를 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문학자리는 가로·세로 7m 크기 돌판 위에 문학비를 세운 것이다. 문의 02-338-7224(내선 110).
신준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