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 정보화 인증시험 집단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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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경기도 의정부시교육청이 관내 유치원과 초.중 교사 1천3백여명 전원을 대상으로 '교사정보소양 인증제 평가시험' 을 실시 중인 것과 관련, 상당수 교사들이 "시험의 타당성.객관성.공정성 등이 결여된 형식적 절차" 라며 반발하고 있다.

21일 의정부시내 한 여중에 따르면 교장.교감 및 임시교사를 제외한 교사 59명에 대해 20일과 21일 이틀에 걸쳐 필기 및 실기시험이 실시됐지만 대부분 교사들이 항의표시로 백지답안을 제출하거나 시험을 거부했다. 다른 학교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은 '교사들의 정보화교육 마인드를 확산시킨다' 는 취지로 22일까지 예정으로 지난 19일부터 타자.워드.엑셀.파워포인트.운영체제.인터넷 등 컴퓨터 운영능력에 관한 6개 분야에 대해 필기 및 실기시험을 실시 중이다.

이에 대해 교사들은 "충분한 사전교육과 연수도 없이 지난 11일을 전후해 학교에 이같은 내용이 통보됐으며 18일에야 예상문제 4백문항을 담은 CD가 전달돼 시험준비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고 주장했다.

교사들은 또 "과목별로 1~5등급으로 평가한 뒤 가장 나쁜 과목 성적을 전체 평가등급으로 매겨 재시험을 치르도록 한 것도 지나치다" 고 불만을 터뜨렸다.

필기 및 실기시험을 모두 거부한 한 여교사는 "국가적으로 공인된 자격증 시험도 아닌 데다 절차와 형식 모든 점에서 타당성이 결여된 무의미한 시험이어서 응할 생각이 없었다" 고 밝혔다.

그러나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사 개인의 정보화능력 향상을 위한 일인데 집단으로 평가를 거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 고 말했다.

의정부 =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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