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보험사 이상급등…감자 가능성 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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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국제화재.대한화재.리젠트화재보험 등 저가 보험주들이 지난주부터 급등하기 시작, 20일에는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회계법인에서 의견거절을 받은 국제화재와 대한화재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21일에는 거래가 정지됐다.

그러나 리젠트화재는 21일에도 7백만주가 넘는 대량거래를 일으키며 상한가에 올랐다.

이들 3개 부실보험사는 예금보험공사의 매각방침이 나온 뒤 매각을 재료로 일주일 동안 주가가 배 가까이 뛰었지만 증시 관계자들은 "매각까지 변수가 많고 감자 가능성이 커 폭탄 돌리기 성격이 짙다" 고 지적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들 보험사가 지난해 하반기 지급여력 비율이 마이너스로 떨어지자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했다. 예금보험공사는 이에 따라 이들 보험사의 외자유치.증자를 검토해오다 최근 매각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현대투신증권은 20일 "최근 금감원이 3개 부실 손보사에 대한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결과 동양.LG화재 등 9개사가 제출했다" 며 "부실문제만 해결되면 장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금감원 관계자는 "매각과 감자는 별개" 라며 "원활한 매각을 위해 매각전 감자를 할 가능성이 크다" 고 경고했다.

한편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달 31일 리젠트화재의 최대 주주였던 코리아인슈어가 소유주식 전량을 장내에서 매도하는 등 이들 부실 손보사 대주주들이 주가급등을 틈타 탈출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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