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어때요] 개관 2년째 바탕골예술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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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경기도 양평의 복합문화공간인 바탕골예술관이 개관 2주년을 맞았다. 불모지나 다름 없던 촌동네에 문화의 불씨를 지핀 이는 집 주인인 서양화가 박의순씨다. 수구초심(首丘初心)의 마음으로 고향집 근처에 터를 잡은 박씨는 필생의 작업으로 이 공간에 매달리고 있다. 바탕골은 본향(本鄕), 곧 고향이 아닌가.

개관까지는 신산(辛酸)의 과정이었다. 박씨는 "갖은 규제로 압박하는 관(官)의 이러저런 압력을 적절히 받아넘기며 그들을 이해시키기가 이만저만 어렵지 않았다" 고 말했다.

고진감래랄까, 개관 이후 엄마.아빠 손잡고 나들이하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 개발로 당초 "자립은 힘들겠다" 는 주변의 우려를 씻고 기반을 잡았다.

평일.주말 구분없이 꼬마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도자기를 빚어내는 '도자기 공방' 은 최고 인기 프로그램이고, 아동극.발레 공연도 반응이 좋다. 야외 벤치에 앉아 코발트색으로 펼쳐진 북한강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은 바탕골의 또 다른 매력이다.

지난 16일 시작된 2주년 기념 행사 '나, 생일이다!' 는 8월 26일까지 계속된다.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에겐 더할 나위없는 문화 체험장이 될 것이다. 극장에서는 가족뮤지컬 '마법 같은 스케치북' '달래야, 달래야' '여우야 뭐하니□' 를 공연하며, 어른을 위한 임지훈.조덕배.동물원의 콘서트도 열린다. 미술관에서는 '한지-2001전' '아름다운 시선-맞선전' 과 다양한 도자기.공작실 축제도 마련했다. (http://www.batangol.com) 031-774-0745.

정재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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