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 승객 1억명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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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인천지하철 이용승객이 21일 오후 3시쯤 1억명을 돌파한다.

이는 지난 1999년 10월 6일 인천지하철(1호선 박촌∼동막)이 개통된 지 6백25일(약 1년9개월)만에 쌓아 올린 기록이다.

처음 5천만명 달성이 운행 약 1년만(지난해 9월15일)에 이뤄진 데 비해 나머지 5천만명을 수송하는 데는 9개월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축하행사=인천지하철공사는 21일 오후 3시를 1억명 돌파 시간으로 보고 갖가지 축하행사를 벌인다.인천터미널역에 전광판을 달아 ‘1억명 카운트다운’을 하는 등 기념행사를 갖는다.또 같은 시간 22개 역을 이용하는 손님 1천명에게 무료로 기념승차권을 배부한다.

이어 인터넷(http://www.irtc.co.kr)을 통해 고객 사은 퀴즈 잔치도 벌인다.

◇경과=하루 평균 이용 승객이 99년 13만5천명,2000년 15만4천명,올해 18만6천명으로 계속 증가했다.연평균 승객 증가율은 17%선에 이른다.

승객 증가와 함께 운행 수입도 늘어나 하루 평균 수입이 개통 첫해 6천2백92만원에서 올해 9천3백63만원으로 49% 상당 늘어 났다.

이에는 승객 증가와 함께 개통 당시 5백원 하던 기본요금이 지난해 9월1일 6백원으로 20% 오른 것도 보탬이 됐다.

지하철공사는 이같은 성과가

▶공단 ·학교 ·병원 셔틀버스 유치를 통한 연계성 제고

▶역 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문화행사

▶승차권 위탁판매 확대

▶명절 ·폭설시 증편운행 등의 노력 덕분이라고 말한다.

◇경영상태=공사측은 승객 1억명 돌파를 당초 올 10월쯤으로 보았다가 4개월 정도 앞당겨지자 무척 고무된 분위기다.그러나 하루 2백량 25편성의 현행 운행체제로 적자경영을 면하려면 일단 하루 평균 승객이 20만명은 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인천지하철은 적자경영으로

▶99년 1백90억원

▶2000년 1백3억원

▶올해 1백억원(예상)의 재정지원을 인천시로부터 받고 있는 실정이다.6천5백억원에 이르는 건설부채(공채·외자 등)도 커다란 경영압박 요인이다.

공사측은 “하루 평균 수입 1억1천만원(승객 20만명)이 예상되는 오는 2003년에는 적자를 면하게 될 것”이라며 “다양한 영업전략과 한 차원 높은 고객 서비스로 승객을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사는 적자 감소를 위해 내년 하반기쯤 기본요금 1백원 추가 인상을 계획중이다.

◇과제=뭐니뭐니 해도 인천·수도권 시민들이 인천지하철을 즐겨 이용할 수 있도록 지하철 연계망을 확충해야 한다.

시민 박태호(33 ·인천 서구)씨는 “서구에서는 지하철 접근이 기본적으로 불편한데다 시내에서도 연결이 쉽지 않아 타기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버스 연계망 부족,지하로 너무 깊이 배치된 역사로 인한 불편(간석오거리 ·시청역 등)은 시민들의 고정 지적 사항들이다.

또 1호선이 인천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기축노선인 만큼 2호선(서구 오류동∼남동공단),3호선(순환선,신월 온수∼인천대공원)의 조기 건설이 인천시민들의 바램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공사는

▶서울지하철 7호선 온수역과 부평구청역 연계(지자체간 합의단계)

▶1호선의 송도신도시 연장(내년 착공예정)

▶수인선 원인재역과의 환승(2003년)

▶인천공항철도와 환승(2006년 전망,계양역)등이 이뤄지면 인천지하철의 형편도 훨씬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성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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