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자회사 77곳 3년간 3조 순손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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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20개 정부 투자기관 자회사들은 지난 3년간 매출액의 평균 47%를 모(母)회사에 의존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 대한투자 신탁운용(1백%), 한전 원자력원료(98%) 등 9개사의 경우 매출액의 90% 이상이 모회사에 의해 발생해 독립회사로서의 자생력을 거의 상실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런 사실은 한나라당 이한구(李漢久.예결위 간사)의원이 17일 발표한 '정부 투자.출자기관 자회사 경영분석' 자료에서 나타났다.

또 77개 공기업 자회사들이 지난 3년간 모회사에서 받은 지급보증은 연평균 2조3천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자회사에 대한 지급보증은 자체적으로 금융 차입능력이 없는 부실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지급보증 규모 상위 10개사 중 7개사가 적자경영에 허덕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모회사들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77개 자회사는 지난 3년간 총 3조1천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부채비율이 2백%를 넘는 회사가 42.9%(33개사)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李의원은 "공기업 자회사 전체 임직원의 60% 이상이 모회사 출신의 낙하산 인사로 채워진다는 데 부실의 원인이 있다" 고 지적했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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