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시민연대 "자전거로 에너지 절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지난 16일 오전 9시 서울 세종로정부 중앙청사 앞. 자전거를 탄 에너지시민연대 최승국(崔乘國.36)사무처장이 어김없이 나타났다. 그의 파란색 조끼에는 '에너지 절약, 교통난 해소 자전거로 해결하자' 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지난달 29일부터 매일 출근길 공무원을 상대로 30분동안 나홀로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그는 오전 8시 서울 은평구 갈현동 집을 출발해 40여분 페달을 밟아 정부청사에 도착한다. 시위 후 신문로의 사무실까지 가면 모두 11㎞를 달린 셈이다. 집에서 사무실로 직행하면 40분 정도 걸린다.

崔사무처장은 "버스를 타고 오는 시간과 똑같고, 자가용보다는 10분이 덜 걸린다" 며 자전거 출퇴근을 권장한다.

에너지연대에 따르면 우리 나라의 자전거 교통분담률은 2.4%로 일본(25%).네덜란드(43%)에 비해 크게 낮다.

이 단체가 최근 전국 5백명에게 물은 결과 응답자 중 절반이 자전거 이용의 장애로 전용 도로 부족을 꼽았다. 응답자 열 명 중 아홉 명은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자동차 이용자들이 각종 제약을 감수해야 한다' 고 답했다.

崔사무처장도 "출근길에 자전거 전용 도로가 한 군데도 없어 자동차들 틈에 끼어 달리다 보니 위험하게 곡예하는 것 같다" 고 말했다. 자전거 출퇴근의 활성화를 위해선 기존 자동차 도로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날씨가 더워져 에너지 소비량이 급증하는 여름철이 에너지연대가 가장 바쁜 시기다.

에너지연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관공서.백화점.기업 등을 대상으로 정부가 권고하는 여름철 적정 실내 온도(26~28도)를 지키고 있는지 감시할 계획이다. 전국적으로 실내온도를 2도 높이면 5조원이 절약된다고 한다.

이 단체는 지난달 24일 '에너지 절약 백만가구 운동본부' 도 조직했다. 각 가정이 2003년까지 현 에너지 소비량을 10% 줄이도록 유도하는 운동이다. 벌써 4만 가구 이상이 회원으로 등록했다. 이중 1만 가구는 매월 운동본부에 에너지 사용량을 보고할 만큼 적극적이다.

지난해 6월 전국 2백50여 환경.소비자.여성단체들이 모여 만든 에너지연대는 서울시의 '에너지 조례안' 제정에도 관여하고 있다. 가로등을 태양광등으로 교체하고 절전형 가전제품 사용을 권장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9월에 이 조례안이 통과되면 전국 최초의 '에너지 조례' 안이 된다.

에너지시민연대 02-733-2022, (http://www.enet.or.kr)

문병주 기자

여름철 에너지 절약 이렇게…

<냉장고>

* 냉장고는 벽에서 10㎝이상 멀리

* 음식은 반드시 식혀서 넣는다

* 적정 냉장 온도는 5~6도

(1도 낮추는데 7%의 전력 더 소요)

<선풍기>

* 낮은 곳에 창문을 등지고 켠다

* 약풍은 강풍에 비해 30% 절전

<에어컨>

*바닥에서 75㎝이상 높이 설치

*실내 적정온도는 26~28도

*에어컨 필터는 2주일에 한 번은 청소

<기타>

* TV 화면 밝기를 줄인다.

* 컴퓨터를 10분이상 사용하지 않을 때는 꺼둔다

* 차내 에어컨은 시속 40㎞이상 주행할 때만 사용 (속도 증가에 따라 에어컨으로 인한 연료소비량 감소)

- 에너지 절약 시민연대 제공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