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피의원도 탈당 채비?… 미공화당 또 속앓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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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제임스 제퍼즈 의원(버몬트)의 공화당 탈당으로 여소야대가 된 미 상원에서 '제2의 제퍼즈' 가 될 수도 있다고 공언하는 의원이 나타나 공화당이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온건.중도파인 링컨 채피 의원(48세.로드 아일랜드.사진)은 13일(현지시간)CNN과의 회견에서 "만약 어떻게 해서 공화당이 상원의 다수당을 다시 차지하는 상황이 생기고 공화당이 제퍼즈 의원이 반발한 (우파 보수주의)노선을 고집하면 탈당을 고려할 것" 이라고 말했다.

채피 의원은 "제퍼즈 의원이 탈당한 이유가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 공화당이 하는 말은 달라진 것이 없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정치고문인 칼 로브는 '변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을 것' 이라고 말했고 공화당은 (노선을 재고하기 보다는) 민주당과 싸워서 법안을 통과시키는 전략으로 복귀했다" 고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은 채피 의원을 달래려고 지난주 백악관으로 그를 초대해 독대했다. 채피의원은 "20분 동안 무슨 노선토론을 할 수 있었겠는가. 그저 상견례였다" 며 별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경마장에서 기수관리 일을 하기도 했던 채피는 1999년 상원의원인 아버지가 사망한 후 주지사에 의해 임기의 나머지를 봉직하는 상원의원으로 지명됐다. 그는 지난해 11월 선거에서 정식으로 선출됐다.

워싱턴〓김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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