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원 통일 "김정일 순안공항 나올것 확신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지난해 6월 대통령 특보자격으로 남북 정상회담에 참여한 임동원 통일부 장관은 14일 출입기자와의 간담회에서 1년 전 정상회담의 뒷얘기를 회고했다.

그는 김정일 위원장의 순안공항 영접과 관련," 약속한 것은 없었지만 나오리라고 확신했다" 며 "입수한 첩보에 따르면 金위원장이 유사 이래 최대 환영행사를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 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이같은 첩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金위원장이 공항에 나올 것으로 판단했다" 고 술회했다.

林장관은 "지난해 6월 14일 오후 11시15분쯤 남북 공동선언에 두 정상이 서명하고 5분 뒤 건배를 하면서 북측은 다음날 발표를 주장했으나 김대중 대통령께서 내일 조간에 보도돼야 한다고 고집해 발표가 이뤄졌다" 고 말했다.

또 林장관은 정상회담 개최 발표 이후 '상봉과 회담' 이라는 표현에 대해 '金위원장과는 악수만 하고 회담은 김영남과 한다' 는 식의 해석이 퍼져 수없이 설명했으나 국민에게 만연한 불신 때문에 설득에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金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관련, "이뤄질 것" 이라고 강조하고 "(서울 답방은)金위원장과 북한에 대한 국제신뢰도 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고, 지연되면 지연될수록 북한에 대한 신뢰도가 사라지고 결국 북한은 다시 어려워질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林장관은 2차 정상회담이 열리게 되면 '한반도 긴장완화와 군사적 신뢰구축 조치' 를 제의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어떻게 진행해 나갈지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철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