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시청서 사제폭발물 자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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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14일 오전 9시40분쯤 경기도 수원시청 서문 공터에서 김정의(51·노동. 수원시 정자동 철거민 임시주거단지)씨가 이주대책비를 주지 않는 것에 불만을 품고 사제폭발물을 터뜨려 자신의 얼굴과 팔 등에 화상과 함께 파편이 박히는 중상을 입었다.

또 폭발음으로 시청 세정과·농업경영과 등 사무실 유리창 10여장이 깨지고 시청 출퇴근 버스 일부가 부서졌으며 인근 주민들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생활보호대상자인 金씨는 자신이 살고 있는 정자지구 임시주거단지가 택지지구로 확정되자 수원시에 이주비 7백만원을 요구해왔으나 심의 중이라는 이유로 미뤄지자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金씨는 "수원시에 항의하기 위해 자살하려 했다" 며 "서점에서 구입한 책을 보고 직경과 높이 50㎝ 크기의 원통형 스테인리스 폭발물을 만들었다" 고 말했다.

수원=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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