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시 수도원 우산다라원장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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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마하시 수도원의 우산다라(81)원장은 평균수명이 50세 남짓한 나라에서 보기 드문 장수를 누리고 있는 큰스님이다. 미얀마 불교를 세계에 알린 마하시 큰스님의 제자며, 스무살에 정식 비구가 돼 60평생을 마하시 수도원에서 살아온 고승이다. 거동은 불편하지만 아직도 수도원 내 스님들을 지도하고 있다.

선문답과 달리 남방불교 큰스님들이 제자들을 가르치는 방식은 매우 논리적이고 자상하다. 다음은 일문일답.

- 위파사나 수행은 어떤 것입니까.

"만물을 정확히 관찰함으로써 깨달음을 얻고, 나아가 생로병사의 고통을 끊고 해탈하자는 수행의 방법입니다. "

- 구체적으로 어떻게 가르칩니까.

"경행(Walking Meditation)과 좌선(Sitting Meditation) 등의 방법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한시간 가량 경행과 좌선을 반복하게 합니다. 좌선에선 천천히 복식호흡을 하며 배의 들락거림을 관찰하고, 경행에선 좌우 발의 움직임을 보는 식이지요. 그리고 그 관찰의 과정에서 무엇을 느꼈는지를 매일 점검합니다. 스승이 직접 인터뷰를 통해 수행의 정도를 평가하고 그 정도에 맞춰 지도합니다. "

- 개인의 깨달음만 강조하다 보면 대승불교에서 강조하는 중생제도(모든 사람을 구제하는 일)는 소홀하게 되지 않나요.

"먼저 스스로 깨달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수행자나 깨달은 자의 모습을 보고 배우는 것입니다. 물론 수행의 결과를 설법하는 것도 병행합니다. "

- 여러 수행법 중 위파사나를 고수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여러가지 수행법이 있지만 위파사나가 가장 빠르게 깨달음을 얻는 길이기 때문이지요. 직접 해보면 느낄 수 있을 겁니다. "

- 한국 불교도들에게 할 말씀은.

"한국불교가 대승불교의 하나라는 것밖에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같은 불교도로서 서로 교류하며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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