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차 판도 변화…RV판매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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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자동차 판매 성수기인 여름철을 앞두고 중형차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장기 독주해온 뉴EF쏘나타(현대)가 주춤거리는 사이 옵티마(기아).SM5(르노삼성)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 또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레저용 차량(RV)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 중형차 시장의 격돌=EF쏘나타 판매는 4월 1만1천4백58대에서 5월 9천9백7대로 13.5% 줄었다.

반면 SM5는 지난달 5천1백53대 팔려 4월보다 4.3%, 옵티마는 5천67대로 5.4% 늘어났다. 매그너스는 4월보다 15.5% 증가한 2천3백6대가 팔려 월별 실적이 올들어 처음 2천대를 돌파했다.

뉴EF쏘나타는 지난 1월 출시 이후 2월부터 4월까지 월 1만대 이상씩 팔렸으나 신차 출시효과가 약해지면서 시장점유율이 2월 53%, 3월 50%, 4월 49%, 5월 44%로 떨어졌다.

SM5는 지난 3~5월 석달 동안 매월 5천대 이상씩 팔렸다. 시장점유율도 지난 2월 15.8%에서 5월 23%로 높아졌다. 4월에 이어 2위를 지킨 것.

옵티마는 한때 1위까지 올랐다가 지난 3월 이후 3위로 밀렸으나 모델을 8개로 늘리면서 월 5천대 판매를 회복했다.

매그너스는 지난 1월 점유율이 6.6%까지 떨어졌다가 무보증 할부 등 공격적인 마케팅과 각계의 대우차 사주기 운동에 힘입어 점유율이 10.3%로 회복됐다.

업계 관계자는 "중형차 모델은 회사의 간판 차종이기 때문에 점유율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 이라고 말했다.

◇ 레저용 차량의 인기몰이=대.기아.대우.쌍용.르노삼성 등 자동차 5사의 지난달 승용차 판매대수는 5만7천9백47대로 4월에 비해 2.9% 줄어든 반면 미니밴.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을 포함한 RV는 3만8천24대로 12% 늘었다.

현대차의 경우 라비타.싼타모.싼타페.트라제XG 등의 고른 호조로 15.1% 늘어났다. 기아차는 카니발.카스타.카렌스 등 '카 삼총사' 의 인기가 탄력을 받아 8.6% 증가했다.

대우차의 유일한 RV인 레조는 32% 늘어난 3천5백23대 팔렸다. 쌍용차의 무쏘.코란도는 4.3%의 신장세를 보였다.

쌍용차는 이달부터 코란도 생산을 늘렸으며 현대차는 싼타페 생산(월 4천8백대)을 1천대 이상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싼타페 주문이 수출은 6개월, 내수는 2개월 밀려 있다" 고 말했다.

휴가철을 앞두고 RV 판매가 늘어나는 것은 경유 등을 사용하기 때문에 연료비가 저렴한 데다 넉넉한 수납공간 등의 이점 때문이다.

RV의 연료로 많이 쓰는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의 인상폭이 당초 예상보다 적은 것도 한몫하고 있다.

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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