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남사당패 애환 그린 '봄날은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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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제목에서부터 서정성이 묻어난다. '이윤택 사단' 인 연희단거리패의 '봄날은 간다' (최창근 작.김경익 연출). 아닌게 아니라 극단은 아예 이 작품을 '신 서정연극' 이라 못박았다.

퇴행적 복고라기보다 잊혀진 휴머니즘에 대한 갈구를 이 한편에 담으려는 것일까. 이야기는 알고보면 남남이요, 결손 자식들로 형성된 남사당패 식구들의 고뇌와 사랑을 그린다. 사랑의 무늬도 다양해, 부모 자식 간의 사랑도 있고 남녀의 사랑도 있다.

이들의 사랑관계에는 태생적인 비극성과 숭고함이 동시에 도사리고 있다. 최창근.김경익 모두 한창 뻗어나가는 신인들이며, 배우(김소희.이승헌.김미숙)도 스태프도 그렇다. 무대와 객석의 구분이 없는 아레나 무대다. 19일~7월 15일 혜화동 1번지 연극실험실. 오후 7시30분, 토.일 오후 4시30분 추가, 월 쉼. 02-909-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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