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더블위칭데이'…증시 영향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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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선물.옵션 동시만기일(더블위칭데이)인 14일은 무사히 넘어갈 가능성이 크지만 쉽사리 안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프로그램 매물의 충격이 만기 다음날인 15일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현재 매수차익거래 잔고는 3천8백8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중 선물 9월물로 이월(롤오버)될 물량을 제외하고 적게는 25%, 많게는 50%가 만기일에 프로그램 매물로 쏟아질 전망이다.

또 비차익거래 물량 중에서도 비슷한 규모가 매물로 기다리고 있어 14일 하루 동안 적으면 1천5백억~2천억원, 많으면 3천5백억원 정도가 시장에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최근의 시장 흐름과 주변 여건으로 미뤄 볼 때 만기일보다 다음날인 15일 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LG증권 정승욱 연구원은 "선물 9월물이 고평가돼 있어 차익거래자들이 롤오버할 가능성이 커졌다" 면서 "13일의 장 막판에 지수 관련주가 강하게 반등한 것은 더블위칭데이를 저가매수 기회로 삼으려는 심리를 반영한 것" 이라고 말했다.

14일의 더블위칭데이 충격이 예상보다 적을 것이란 지적이다.

동양증권 전균 연구원은 "15일에는 GM의 대우차 양해각서(MOU) 제출과 하이닉스의 GDR 발행가격이 결정된다" 며 "대형 재료의 노출로 대기 매물이 쏟아지고 미국 증시마저 약세를 보이면 하루 늦은 15일부터 증시가 더블위칭데이의 충격을 받을 수 있다" 고 말했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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